spineee
작업 프로세스 – 모델링
"실제 물체를 데이터로 만든다."
모델링 작업은 데이터를 완성하는 단계를 나누어 파트별로 직군이 나눠질 정도로 아주 까다로우며, 많은 시간과 노력 뿐 만 아니라 심화된 지식을 요구합니다. 작업하는데 드는 긴 시간을 생각하면 수백, 수천 장의 사진을 인식, 조합시켜 3D 데이터로 만드는 3D 스캔 병합 과정은 모델링에 있어서 아주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사진의 빛과 선명도를 따져 조합되는 일련의 과정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데이터를 만드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여줍니다. 실제 사물이 있어야 하고 빛 반사와 공간, 카메라 등 초반 조건이 까다롭지만, 기본 데이터를 만들기에 이보다 적절한 방법은 찾기 힘듭니다. 이 방식으로 데이터를 구현하는 것이 빛을 발할 때는 실제 사람을 만들 때입니다. 모델이 있는 사람을 처음부터 데이터로 만들려면 터무니없는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3D 스캔 촬영 및 병합 과정은 이러한 초반 인풋을 줄이는데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스피니 작업 과정으로 본 모델링 1.
3D 전신 스캔 프로세스에 맞춰 병합된 데이터를 넘겨받는 순간부터 스피니의 모델링 작업은 시작됩니다. 완벽한 것 같은 사진 스캔은 사실 조건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검은색, 흰색, 반짝이거나 투명한 질감들은 프로그램이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빛과 원근감을 인식하여 형태를 만드는 프로그램 특성상 읽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진이 찍히지 않은 부분들은 표현되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읽어 들일 수 있는 자료만큼만 데이터를 구현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손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잘 나온 스캔데이터를 위해서는 적절한 각도로 촬영된 수많은 사진 중, 적용 불가능한 것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사진을 골라 데이터화 하여 최대한 퀄리티를 끌어올리지만, 손쓸 수 없을 만큼 무너진 부분들은 아쉽게도 커버가 불가능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시들은 검은 옷, 반대편이 비춰지는 얇은 소재, 빛을 반사하는 재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업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움이 떨어질 수 있는 작업물입니다.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를 동원하여 퀄리티를 업그레이드시켜도 소재에 따라 마무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데이터가 쉽게 구현되지 않는 의상들을 피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6. [MIB STUDIO] 전신 3D 스캔 촬영 방법 소개 內 ‘촬영 시 주의할 점’ 참고
스피니 작업 과정으로 본 모델링 2.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좋은 데이터를 얻고 나면 본격적인 스피니 작업이 진행됩니다. 좋은 조건에서 찍힌 사진으로 구현된 높은 퀄리티의 데이터지만, 의상과 머리카락의 데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사진이 잘 찍히지 않는 각도에도 데미지가 있습니다. 이대로 메꾸는 작업을 진행해도 되겠지만 좀 더 정확한하고 세밀한 작업(헤어나 의상, 피부와의 경계 등)을 위해 텍스처가 필요합니다.
텍스처를 입혀 전반적인 품질을 확인하고 작업이 필요한 부분을 한 번 더 체크합니다. 수정하거나 복구해야 할 자잘한 부분들도 이때 확인하게 됩니다. 이대로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훌륭한 퀄리티이지만 스피니 작업을 위해서는 조금 부족합니다. 이제부터는 기계나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
스피니 작업 과정으로 본 모델링 3.
주로 사진이 부족한 부분에 이슈가 생기는데, 특히 머리카락이 많이 무너집니다.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사진에 잡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이는 프로그램이 인식하는 사진 데이터로 구현되는 부분이므로 촬영 시 헤어 제품을 사용하여 다듬고 촬영하면 훨씬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스피니 작업을 위해서는 이런 부분들을 다듬고, 텍스처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해야 합니다.
얼굴의 정점(맨 꼭대기가 되는 곳, 코끝이나 광대 등)은 빛을 반사하여 무너지기 쉽습니다. 얼굴의 구조를 고려하여 무너진 부분을 재건하고 실제와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보정하기 위해서는 인체와 미형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 사진촬영 시 카메라의 화각으로 인해 본인보다 조금 부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의 커버를 위해 전반적인 보정작업이 들어갑니다.
모델러는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체와 의상, 헤어스타일에 대한 사전 연구가 필수이며, 작업 대상에 대한 꼼꼼한 탐색과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손톱은 반짝거리기 때문에 주로 무너지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손톱은 움푹 패인 채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은 네일 모양을 고려하여 도톰하게 살려주고 전체적인 손모양을 다듬어줍니다. 울퉁불퉁하고 찌그러진 부분들을 제거하고 비슷한 경우인 발톱까지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거칠게 나온 옷의 표면도 다듬어 줍니다. 옷이란 몸 위에 얹어지는 부분이므로, 중력의 영향을 받아 인체를 타고 흐르는 옷의 소재 및 부피감 등을 고려하여 다듬어야 합니다. 이러한 디테일을 포함한 전체적인 실루엣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작업할 경우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보여 지며 스캔 촬영이라는 강점을 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전체적으로 반복하여 다듬고 나면 모델링 작업이 일단락됩니다.